약간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나머지..
5월 5일 새벽에 아.. 혼자 일본이나 갈까 하며 비행기 표를 샀다.
바로 다음날에 가는 걸로.
2박3일로 월요일 아침 수업 째는 루트로.
근데 근래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런지 잠도 안 오고 출국 전에 주현이나 보고 가자 싶어서
안 자고 짐싸서 (짐도 백팩하나 핸드백 하나 단 두개 챙겼다)
주현이네에 가서 하룻밤 자고 주현이 엔화도 훔쳐서 혼자 공항으로 출발했다.
보안 검사하는데 내 앞에 한국인이었다.
근데 그 사람한테는 한국어 할 수 있냐고 안 물어봤는데
내 순서 되니까 한국어 가능하세요? 이렇게 물었다..
앞에 사람한테 그랬는데 못 들은 건지 아니면 내가 한국인처럼 안 생겨서 물었던 건지.. ^^
청주도 그렇고 내가 가는 후쿠오카도 그렇고 그냥 비가 계속 왔다.
두번째 비행기기도 했지만 비 오는 날 비행기 타본 건 처음이어서 신기했다.
구름 위로 올라가서는 비가 안 와서 더욱 신기한 경험이었다. 물론 당연한 것이긴 했지만
일본 도착하자마자 지하철 원데이 패스를 사놓은 게 있어서 그것을 실물로 교환하러 그런 것 같은 부스에 들어가서 패스교환권을 보여주며 이거 여기서 교환하는 거 맞나요? 했더니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럼 어디 가서 교환하나요 물으니 니가 알아봐야지.. 이런 식으로 말하길래 열받았지만..
알아보니 그 사람 바로 옆 부스에서 교환하는 거였다; 미친 자식이.. 손가락으로만 해줬어도 고마워했을 텐데 여행 시작부터 조짐이 안 좋았다.
숙소를 거치지 않고 오호리 공원 근처에 있는 스시 집에 도착하니.. 닫혀있었다.
이전에 무례했던 역무원 자식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나..라는 생각과 함께 숙소로 향했다.
내가 묵으려고 했던 숙소 이름이 프라자 호텔 프리미어라는 곳인데 구글에 검색하니 프라자 호텔 텐진으로 위치가 잡혀서 나는 그런 줄 알고 비를 맞으며 프라자 호텔 텐진으로 갔다. (이때까지는 같은 건 줄 알았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려 하니 이 호텔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여행 오자마자 너무 빡세서 진짜 욕이란 욕은 다하며.. 비 맞으며 호텔을 찾으러 다녔다..
결국 찾아냈고 짐만 놓고 영화 예매해 놨던 게 시간이 다 돼서 부랴부랴 영화를 보러 갔다.
늦지 않게 도착. 일본도 영화가 제시간에 시작하지는 않고 5분 정도 늦게 시작한다. 다행이었다^^
영화를 보고 ..정말 재밌고 행복했다.
집에 들려서 핸드폰 충전하고 밥 집을 찾는데 일본은 가게가 너무 일찍 닫아서 갈 곳이 많이 있지는 않았다.
어디 갈까 하다가 야키토리와 생맥을 마시며 행복을 느끼자.. 하는 생각에 길거리를 둘러봤는데
가게 안에 사람도 진짜 많고 무서워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못 들어가고..
근처에 조용하고 사람 얼마 없는 카레집으로 들어갔다.
한자도 그렇고 뭔가 지쳐서 파파고를 돌리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점원한테 일본스러운걸로 달라고 그리고 그거랑 어울리는 맥주도 한 잔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검은콩 콩나물 카레를 추천 받고 맥주에 대해서는 마스터를 불러 대신 오셔서 추천해 주셨다.
카레랑 먹었을 때 맥주에서 어떤 맛이 나고 어떤 향이 나는 지에 대해서 정말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가게에 오기 전부터 합석하셔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계셨던 분들이 있었는데 내가 혼자 밥 먹고 있으니까 나랑도 같이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건지 나한테도 같이 이야기하자고 먼저 권해주셨다.
내 이름이 일본어 발음으로 너무 어렵다보니 이름도 새로 만들어주셨다
바로 스짱.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재밌었다. 미국인(일본 21년 차) 분도 한 분 계셨는데 알고 보니 미국인 분이 자주 오던 가게는 맞지만 이야기를 하고 있던 다른 분들과는 처음 보는 사이였던 것.. 미국인 분이 나더러 영어도 할 수 있냐고 하길래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일본인분들과는 일본어로 미국인분과는 영어로 한 자리에서 2개 국어를 사용했다. (대단한 경험)
옆 좌석에 계시던 분이 맥주도 사주시고 사장님도 맥주 이것저것 마셔보라고 한 잔씩 가져다주셨다.
같이 이야기하던 분들과 같이 야키토리 먹으러 2차도 갔다.
내가 일본어로 긴 문장을 말할 때마다 정말 대단한 것 마냥 치켜세워주시고 칭찬 엄청해주셔서 자신감 엄청 올리고 왔다 ㅋ.
영어 선생님으로 학원에서 알바하고 있다고 하니 이야기 하니 일본어 선생님 해여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ㅋ
그냥 일본인 같다면서 ^^ 호호
영어도 정말 잘한다고 인정받았다 ^.^
그렇게 웃고 떠들고 이야기하다 보니 벌써 2시였다.
계산하려 했지만 절대 못하게 하셔서 잘 얻어먹고..
가게 사장님이랑 미국인 분이 나의 호텔 앞까지 데려다주셨다.
진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일본 오자마자 너무 힘들었는데 그것을 다 잊게 해 준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역시 일본의 하루 마무리는 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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